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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년 뒤 내 모습은 : 여전히 뜨개질을 하면서 글을 쓰고 꿈을 주는 사람

by 최소노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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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욕심쟁이다. 그렇지만 목표는 크게 잡고 살면서 조금씩 다듬으면 된다. 말하는건 공짜니까.
나에게 비전을 찾는 것이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다.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일을, 직업을 거쳐 왔지만 이 지구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하고 사라지고 생겨나는 중이다. 세상은 멈춰있지 않는다.


요즘들어 조금 명확해진 나의 미래는 이렇다.

- 디자이너로 내 사업을 하고싶다.(구체적인 것은 미정)
- 그리고 나의 사회 경험을 담은 책을 낸 작가로 살아가며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꿈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멘토가 되어주고 싶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있고 돈이 많다고 행복만 가진 것도 아니고 돈이 부족하다고 일상이 불행하지도 않다. 사람들에게는 각자 부족함을 느끼는 뭔가가 존재한다. 나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을 채워주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나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먼저 깨어 있는 사람은 그 역할을 갖는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인정하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다시 설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백수 1년차에는 자존감이 바닥이라 아무것도 안하고 싶었고 2년차에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낙심하다가 갑자기 뜨개질을 시작해 하루종일 밥먹고 화장실가는 시간 빼고 뜨개질만 하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변해갔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교회도 열심히 가서 내 마음을 다 내 놓았다. 내 삶에 익숙한 것들을 잠시 뒤로하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느끼는 것을 붙잡았더니 내가 잡으려고 안해도 내 옆에 계속 붙어있다. 그게 코바늘이다. 엄청 대단한 것을 기대했다면 유감이지만 코바늘은 나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취미가 되었다. 뜨개를 하면서 사람들의 칭찬도 익숙하지 않지만 많이 들을 수 있었고 만들어지는 작품들을 주변에 선물하며 선한 마음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뜨개법을 배우고 시간을 투자하고 그 날들이 점점 쌓이다 보니 나에게 기술이 되었다. 물론 돈을 벌어다 주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것은 대단한 나만의 경험이 되었다.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내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것 말이다.

그래서 나는 뜨개가 인생과 같다고 많이 말하고 다닌다.
뜨개를 하다보면 잘못된 코를 발견하기도 한다. 꼼꼼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잘못 뜬 코를 보게 되는데, 이때 정말 괴롭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택한 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거나 잘못된 것 같다고 느끼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다시 돌아가야 할 때를 알고 스스로 그것을 감당하고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이나마 나의 미래에 기대를 가져보게 되었다.
어떤 직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와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는 내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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